대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이들의 가장 큰 관심이자 걱정거리는 언제나, 단연 ‘진로’와 ‘취업’이다. 곧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 사회로, 직장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고민이 깊은 것은 당연하고, 또 필요한 일이다. 다만 요즘 들어 학생들의 고민이 단순한 취업 걱정을 넘어서, 미래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나 자기 역량에 대한 무력감과 좌절로까지 이어지는 듯하다. 사회 구조나 경제 불황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도 청년들의 이러한 고민에 큰 몫을 차지하는 것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영유아기부터 감정을 주고받았다. 양육자로 시작한 감정 교류 대상자는 이후 확대되어 또래, 선생님, 낯선 이, 불특정 다수를 포함하게 되고, 더 나아가 기계(주로 컴퓨터)를 통해, 그리고 기계와 교류하며 살아간다. 기술이 발달한 이 시대에도 누군가는 여전히 사람과의 교류가 지배적인 환경에서 살아가지만, 또다른 이의 환경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1인 가구 회사원 A씨를 예시로 생각해보자. A씨의 회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사무실을 대폭 축소하고 전면 원격 근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A씨는 아침 9시부터
“MBTI가 어떻게 되세요?” 최근 기사에 따르면 취업 면접장에서도 MBTI를 묻는다고 한다. 이러한 MBTI에 대한 관심은 멕시코 언론에서 현대 한국인의 점성술이라 꼬집을 만큼 선풍적이다. 과거에는 혈액형에 대한 맹신이 있었던 때가 있었던 것처럼 MBTI에 대한 관심과 확인은 정말 그것을 믿어서라기보다는 타인에 대한 나름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본능적 물음일 것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우리의 속담처럼 타인은 가족일지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상이기 때문에, 타인의 특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비평이란 무엇이고 왜 필요할까? 여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보여 주는 기술에 대한 두 가지 예시가 있다. 하나는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로 진입하는 길 입구에 세워진 꽤 오래된 다리 이야기다. 이 다리는 유독 낮아 처음 세워진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자동차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기로 악명 높다. 놀라운 것은 이 ‘낮은’ 다리가 애초 목적이었던 것인데 이 다리를 설계한 건축가 모제스는 뉴욕주 외곽의 공원이나 휴양지로 진입하는 이 다리를 유독 낮게 설계하여 일반 승용차량 외에는 다리를 통과하기 어렵도록 만들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 2학년 딸이 우울한 표정으로 아빠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딸 : 요즘 친구들과 특별한 다툼도 없는데 아이들만 보면 짜증이 나고, 우울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세 명의 각기 다른 아빠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딸에게 답할 수 있다.A : 애야, 그건 네가 호르몬의 변화가 심한 나이이기 때문이란다.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아약을 좀 먹고 쉬면 다시 좋아질 거야.B : 그건 네가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서 성적이 좀 떨어지니 자신감이 없어진 거야. 자신 있는 과목부터 다시 한번 점검을 시작해 봐. 성적이 좀 오르면 친구들에게도 너그러워질
메타버스(Metaverse) 서비스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이나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에 머물러 있었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가상현실 기기들이 등장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증강현실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일반 사용자들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가상현실은 기기의 크기와 무게, 성능으로 인해 장시간 사용이 용이하지 않았으며 증강현실도 일부 특정 목적을 위한 서비스는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 못하다.특히 증강현실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제한적 서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해 교육부는 멈추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눈을 뜨고 있으나 보지 못하고, 귀가 있으나 듣지 못한다. 우리나라 모든 교사가 “공교육 멈춤의 날”을 외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교육을 멈추겠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나라 교육을 살리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우리의 교육이 가서는 안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외치는 절규이다. 현재 우리 교육환경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반드시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9월 2일 여의도에 20만 교사가 운집했다(주최 측에서는 집회 중간에 30만이 운집해서 여의도 공원에까
챗(Chat)GPT에게 AI 할루시네이션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인공지능(AI) 모델이나 시스템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를 생성하는 현상”이라 답했다. 그 원인과 관련해서는 자기와 같은 “생성 모델들이 훈련 데이터에서 배운 정보를 기반으로 패턴을 찾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줬다.구글 버드(Google Bard)에도 물어봤다. “인공지능이 실제가 아닌 것을 실제처럼 인식하는 현상”이라는 답하면서 이는 “실제와 구분할 수 없는 가짜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위키피
◇ 세계 경제의 불황 속 농어업의 잠재력세계 경제가 불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 국가들은 해당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변화와 기술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경제도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의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수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고, 내수 시장도 침체되면서 불황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불황의 함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반에서의 시스템 변화와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다.이러한 변화와 기술 혁신이 반도체, 자동차, 통신 등 주요 수출 산업에만 국한되어야 할까? 그렇지
인공지능(AI) 전문매체 THE AI는 국내 최고 수준의 AI 전문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는 법무법인 '원'과 공동으로, AI에 대한 다양한 법률 전문가 시각을 다뤄보는 ‘특별 연재 칼럼, 법과 AI'를 기획했습니다. 현재 법 체계와 발전하고 있는 AI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시각차,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 편집자 주초거대 인공지능인 오픈AI의 GPT-3.5는 미국 변호사 시험(UBE, Uni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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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 년 동안 의료 서비스 분야의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면서 인간의 기대수명 또한 많이 증가했다. 이제 포스트 팬데믹 시대로 접어들면서 중증 질환 진단과 환자의 치료 개선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솔루션이 더욱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의료계가 헬스케어 전반에 AI를 수용함으로써 특히 조기 진단과 외과의사 및 전문의의 수술 지원, 신속한 약물 및 백신 개발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AI를 사용하여 심장마비의 위험을 조기에 진단하거나 피부암 등을 초기 단계에 진단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
우리는 현재, 거스를 수 없는 인공지능(AI) 풍파 속에 살아가고 있다. 모든 산업 분야가 디지털 전환, 또는 Digital Transformation이란 주제로 AI를 통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의 바람에 힘입어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과 업무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산업현장에서 생성되는 이미지, 텍스트, 음성, 동영상, 신호, 문서, 숫자 등의 모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이 개발되고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AI 도입의 수요가 가속화되며 AI 개발자 수요도 급증했다. 그러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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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란 단순한 언어의 변환이라기 보다는 원저작물에 담겨진 작가의 사상과 감정을 해석하는 것이다. 번역어로 표현하는 과정이 변형으로써 창작적 행위이며 그 결과물은 창작물이 된다. 저작권법에서 ‘창작성’이란 완전한 의미의 독창성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창작성이 인정되려면 적어도 어떠한 작품이 단순히 남의 것을 모방한 것이어서는 안 되고 사상이나 감정에 대한 창작자 자신의 독자적인 표현을 담고 있어야 한다. 누가 하더라도 같거나 비슷할 수밖에 없는 표현, 즉 작성자의 창조적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표현을 담고 있는 것은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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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에 아주 작은 상처라도 한 번 나보면 세상 모든 것이 얼마나 오른손잡이 위주로 되어 있는지 알게 된다. 냉장고 문 여는 방향이나 컴퓨터의 마우스 모양, 그리고 지하철이나 버스의 승차 카드 인식 리더기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많은 것들이 왼손잡이에게는 불편하고 어색한 일투성이임을 알 수 있다. 그제야 깨닫는다. 단지 오른손잡이라는 우연한 이유로 나는 이 많은 일의 불편함과 불리함에서 면제받아 왔구나. 오른손에 아주 작은 상처라도 한 번 나보면 세상 모든 것이 얼마나 오른손잡이 위주로 되어 있는지 알게 된다. 냉장고 문 여는
인공지능 연구는 1950년대 시작된 후 주기적인 융성과 쇠퇴의 시기를 경험하면서 발전해왔다. 이는 지능적 수행의 비밀을 풀려는 다양한 접근의 성공과 실패를 반영하는데, 접근이 성공하면서 유사한 시도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다가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침체기에 접어드는 일이 반복되었다. 인공지능의 이러한 발전 과정은 지능이 무엇인지, 지능적 수행의 핵심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의 변천과 심화를 보여준다. 인공지능 연구의 1차 융성기는 1950년대 인공지능 연구가 시작과 함께 시작되었다. 철학에서 이루어진 사고의 형식화 작업을 바탕으로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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