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View

비전 AI와 생성 AI… “인공지능 산업의 미래를 보다”
  • 김동원 기자
  • 기사입력 2023.01.08 20:15

    [THE_KAT_2023/Phase_One_①] ‘CES 2023’으로 보는 신기술
    확실한 산업 ‘조력자’ 너머 비즈니스 창출 ‘주인공’으로 진화

    • 인공지능(AI)은 이제 연구실을 넘어 산업으로,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은 이미 전 세계 첨단 기업의 기술 전시장이 된 지 오랩니다. ‘눈앞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정확한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는 본지의 2023년 1/4분기 신년 기획 ‘THE KAT 2023’의 첫 번째(Phase One) 순서로 CES의 인공지능 관련 정보를 정리해 보는 시리즈 기획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총 6회에 걸쳐 진행될 이 기획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 CES 2023에선 비즈니스 고도화를 위한 조력 도구를 넘어 자체 서비스까지 완성한 AI 기술들이 선보여졌다. /CES, 편집=김동원 기자
      ▲ CES 2023에선 비즈니스 고도화를 위한 조력 도구를 넘어 자체 서비스까지 완성한 AI 기술들이 선보여졌다. /CES, 편집=김동원 기자

      인공지능(AI)이 ‘조력자’ 역할을 넘어 비즈니스 창출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보여진 모습이다.

      이번 전시회 내용을 분석하면 AI는 각 산업의 조력자로 확실히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CES 참여 기업은 비즈니스 고도화를 위해 AI를 조력 도구로 활용하는 사례를 많이 소개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AI를 조력 도구가 아닌 자체 서비스로 선보인 기업도 있었다. 특히 최근 많은 연구가 되고 있는 ‘생성 AI’를 기반으로 상용화된 서비스가 새롭게 선보여졌다. 이 점을 봤을 때 AI는 각 산업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도구로써 활용도가 더 커졌을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산업에 적용된 ‘비전 AI’, 비즈니스 조력자 역할 뚜렷

      이번 전시회에서 숨은 볼거리 중 하나는 ‘AI로 각 산업의 효율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였다. 전시 참여 기업들은 각 분야에 AI를 접목해 성과를 높인 사례를 소개했다. ‘비전 AI’ 기술이 대표적이다. 딥러닝 기술 중 하나인 ‘합성곱 신경망(CNN)’을 기반으로 촬영되는 영상에서 사람과 차량, 사물 등의 객체를 검출하고, 필요한 상황을 학습된 알고리즘으로 판단하는 이 기술은 농업, 의료, 제조,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었다.

    • 존디어는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AI로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율적으로 작업하는 무인 트랙터를 선보였다. /존디어 유튜브 캡처
      ▲ 존디어는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AI로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율적으로 작업하는 무인 트랙터를 선보였다. /존디어 유튜브 캡처

      미국 중장비·농기계 업체 ‘존디어’는 기조연설에서 완전 자율 무인 트랙터를 공개하며, 농업에 비전 AI를 접목한 사례를 소개했다. 농지에서 경로를 설정하면 사람의 관여 없이 자율적으로 작업하는 트랙터다. 농작물을 스스로 수확하고 다음 농사를 위해 지나간 바큇자국 속으로 씨앗과 물, 비료를 집어넣는다. 사람은 모니터로 트랙터가 작업한 면적 등을 확인만 하면 된다. 이 트랙터의 핵심 기술은 비전 AI다. 카메로라 촬영한 식물의 품종과 땅의 형질 등을 AI로 분석해 농사를 짓는다. 트랙터가 자율주행할 수 있는 것도 주변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AI 기술 덕분이다. 존디어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미국 농장에서 선별한 1800만 개 이상 농작물 이미지를 AI로 학습시켰다”며 “이 트랙터가 놀라운 것은 1800만 개 이미지 외에도 작업자가 사용하면서 얻는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계속 학습해 진화해나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은 농업뿐 아니라 의료에서도 선보여졌다. 사실 의료 분야에서 CNN 기반 비전 AI 기술은 이미 많은 진척을 이룬 상태다. 뷰노, 루닛, 딥노이드, 코어라인소프트 등 국내 의료 AI 기업은 비전 AI를 기반으로 MRI, CT 영상을 분석하는 기술을 이미 상용화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기존 기술을 넘어 반려동물의 건강도 비전 AI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SK텔레콤은 AI 기반 동물 엑스레이 영상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선보였다.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진단 결과를 15초 안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내 스타트업인 에이아이포멧도 반려동물의 눈이나 피부 사진을 분석해 이상징후를 파악하는 AI 기술을 소개했다. 촬영된 영상에서 질환이 의심되는 부분을 AI가 판독해 수의사에게 알려주는 기술이다. 수의사는 AI가 1차 판별한 데이터를 교차 검증해 보다 정확한 진료를 할 수 있다. 에이아이포멧에 따르면 AI 판독 정확도는 90%에 달한다.

      공항 보안 분야에서 비전 AI를 사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국공항공사는 국내 AI 기업 딥노이드와 공동 개발한 AI 영상 판독 솔루션을 공개했다. 항공기 수화물을 검사하는 X선 영상을 AI가 분석해 각종 위험물질을 판독하는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일일이 X선 영상을 보며 위험물질을 판독했지만, 지금은 해당 물질을 학습한 AI가 수화물에서 이 물질을 자동 판독해 검사 정확도와 인적오류를 줄였다. 이외에도 이번 CES에서는 자율선박, 자율 유모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 사례가 공개됐다.

    • 한국공항공사는 딥노이드와 개발한 수화물 검사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김동원 기자
      ▲ 한국공항공사는 딥노이드와 개발한 수화물 검사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김동원 기자

      ◇ AI 한 축으로 들어선 ‘생성 AI’, 비즈니스 가능성 보여줘

      올해 전시회에서 새롭게 선보여진 AI 기술은 생성 AI다. 생성 AI는 딥러닝 모델 중 하나인 ‘적대적 생성 신경망(GAN)’을 기반으로 새로운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등을 생성하는 AI 모델이다. GAN은 거짓 데이터를 생성하는 생성자와 이 데이터의 진위를 파악하는 감별자가 서로 경쟁하면서 AI가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알고리즘이다. 생성자는 감별자가 속지 않은 데이터를, 감별자는 자신이 속은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더 정교해지는 거짓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이 거짓 데이터가 AI가 만들어내는 창작물인 셈이다.

      생성 AI는 최근 AI 분야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생성하는 ‘챗GPT’부터 텍스트를 이해해 이미지를 만드는 ‘텍스트 투 이미지(Text to Image)’ 모델인 ‘달리2’, ‘이매젠’,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등의 모델은 이미 높은 사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CES에서는 이러한 생성 AI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한 제품이 새롭게 소개되며 미래 비즈니스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내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AI 글쓰기 훈련 서비스 ‘뤼튼 트레이닝’이 대표 사례다. 뤼튼 트레이닝은 사용가 자신의 생각을 한 편의 글로 완성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며 작문 연습을 하는 AI 서비스다. 사용자가 입력한 주제에 맞춰 AI가 질문을 하고 참고할 수 있는 추천 자료를 제안한다. 사용자는 가이드에 따라 도입-작성-퇴고에 이르는 과정을 경험하며 한 편의 글쓰기를 완성할 수 있다. 초거대 AI 모델인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와 오픈AI의 ‘GPT-3’ 기반 생성AI 기술로 만들어졌다. 뤼튼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생성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있지만, 보통 언어적 제약과 AI 모델에 너무 의존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AI 모델에 구애받지 않게 전·후처리 기술 등을 마련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솔트룩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가상인간 생성 서비스 ‘플루닛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전시 부스에서 참관객이 직접 가상인간을 만들어볼 수 있게 체험존도 마련했다. 플루닛 스튜디오는 구나 나만의 가상인간을 만들 수 있는 AI 기반 가상인간 영상생성 플랫폼이다. 의상과 자세 등을 조합해 만든 가상인간에 다양한 꾸미기 소스와 편집 효과를 더해 단 몇 분 만에 사진과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36개 국어에 대한 자동 번역 및 더빙 기능 등이 제공된다.

    • 솔트룩스는 가상인간 생성 서비스 ‘플루닛 스튜디오’를 체험 공간과 함께 전시했다. /솔트룩스
      ▲ 솔트룩스는 가상인간 생성 서비스 ‘플루닛 스튜디오’를 체험 공간과 함께 전시했다. /솔트룩스

      엔비디아는 이러한 생성 AI 트렌드에 맞춰 누구나 이 기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 스튜디오’ 노트북에 3D 생성 AI를 만들 수 있는 ‘옴니버스’ 플랫폼을 설치한다고 CES 특별연설에서 밝혔다. 옴니버스는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는 개방형 3D 개발 플랫폼이다. 3차원 컴퓨터 그래픽 기능과 이미지 생성 AI 도구 등을 지원한다.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아바타로 자동 생성하거나 움직임을 3D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기능 등이다. 스테파니 존슨 엔비디아 소비자 마케팅 부사장은 “최근 이미지 환경은 2D에서 3D로 변환하고 있다”며 “옴니버스는 3D 아티스트가 어도비(Adobe), 오토데스크(Autodesk), 사이드FX(SideFX),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등의 도구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를 관람한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대학원장은 유튜브에서 “(CES 2023에서) AI 앞에 ‘산업’이 붙어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며 “기술로만 존재하던 서비스가 실생할에 사용돼 산업화되고 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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