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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구 없는 ‘우주강국’ 대한민국

AI 연구 없는 ‘우주강국’ 대한민국

  • 기자명 박설민 기자
  • 입력 2022.11.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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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항공우주硏 모두 AI 연구계획은 미흡
‘우주 강국’ 美·中·EU 선 AI도입 사활… 자율항해·탐사 등 다분야 활용

지난 16일 한국시간 오후 3시 48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달을 향해 탐사선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되는 모습/ NASA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을 출범했다. 우주항공청 설립은 미래 우주항공분야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핵심 국정과제다. 하지만 정작 전 세계 우주항공 연구기관들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도입과 관련한 내용은 전혀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우주항공청 설립추진계획’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전략기획팀 △제도기획팀 △운영지원기반팀의 3개 부서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때 우주항공청의 임무·전략 개발을 담당하는 전략기획팀의 연구 목표엔 AI 관련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발사체·위성기술, 우주자원개발, 우주산업 진흥 등 분야별 추진전략 수립과 그에 따른 부처 간 업무 조정만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향후 바이오, AI 등 다른 기술을 차후 적용할 구체적 계획이 마련될 수도 있다”고만 답했다.

정부 계획뿐만이 아니다. 국내 우주항공기술 연구의 중심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도 우주탐사 분야 등에 AI를 적용할 계획은 현재 없는 실정이다. ‘인공위성영상 처리 및 영상분석’용 AI기술 분야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상황과 달리 해외 각국의 우주 연구개발자들은 AI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시간 오후 3시 48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달을 향해 탐사선 ‘아르테미스 1호’가 출발했다. 1972년 아폴로17호 이후 50여 년 만에 다시 시작한 달 탐사 프로젝트다. 이번 아르테미스 1호가 다른 우주 프로젝트와 갖는 차별점은 AI기술이 대거 탑재됐다는 점이다. 탑재된 AI ‘호루스(HORUS)’는 달 표면에 빛을 비춰 얼음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임무를 맡았다. 초고성능 협각 카메라(NAC)를 이용해 4m 단위로 달 표면을 탐색할 수 있다. NASA 연구팀은 호루스로 탐지·모델링한 달 표면 데이터를 통해 얼음의 유무, 자원 물질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1호에는 또 다른 AI도 탑재돼 있다. 이름은 ‘칼리스토’. 미국의 IT기업 아마존, 시스코, 록히드마틴이 공동으로 개발한 일종의 ‘AI비서’다. 2023년 발사될 유인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에서 사용할 조종사 도우미용 AI를 사전에 테스트 하려는 것이다.

아르테미스 1호에 탑재된 AI비서 ‘칼리스토’의 실행 모습/ NASA

미국은 최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친 ‘다트(DART)’ 미션에도 AI를 채용했다. 다트 미션은 소행성 등 근지구천체에 작은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AI기반 자율항법시스템 ‘SMART-NAV’다. AI가 적용돼, 다트 우주선이 인간의 개입 없이도 충돌 4시간 전부터 자율항해가 가능하다.

중국, 유럽도 우주산업에 AI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7년부터 우주선 자율제어·인공위성 탐지 분야 등에 사용할 수 있는 AI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우주기술연구원(CAST)은 ‘톈저우-1호’에 자율주행 AI시스템을 적용해 톈궁-2 우주정거장과의 성공적 도킹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AI는 평균 3일 정도 걸리는 우주정거장과의 도킹시간을 6시간 30분까지 줄이는데 보탬이 됐다. 

유럽우주국(ESA)은 현재 ‘고급이론팀(ACT)’에서 우주연구분야 AI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ACT는 지능형 의사결정 및 완전 자동화 시스템, 자동 착륙, 자율항법시스템 등을 개발 중이다. 또 NASA의 다트미션과 유사한 소행성 방어 임무 ‘헤라(HERA)’미션에도 AI를 투입했다. 다트미션에 적용된 SMART-NAV와 마찬가지로 AI는 소행성에 헤라 우주선이 정확히 충돌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우주산업에서 AI의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우주항공분야 AI산업 규모는 연평균 43.4%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8년 58억 261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기초 핵심 기술력 확보가 우선인 상황이라 현재까지 위성영상기술을 제외한 AI기술 개발엔 힘을 쏟고 있진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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