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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해석 달인 AI… 월드컵 안전·운영 책임진다
  • 김동원 기자
  • 기사입력 2022.11.15 14:55

    [카타르 월드컵①] ‘비전’ 해석기술 다방면서 활약, 안전 도우미 넘어 심판 역할도 척척

    • 카타르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중동국가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경기뿐 아니라 날씨, 안전, 경기장 등 다양한 환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은 다양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경기운영에 도입하는 첫 대회가 될 예정입니다. THE AI가 다가올 월드컵에서 활약할 AI 기술에 대해 2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안전을 위해 수백 개 스크린이 설치된 ‘중앙 관제 센터’에 영상 판독 AI 기술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유튜브 캡처
      ▲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안전을 위해 수백 개 스크린이 설치된 ‘중앙 관제 센터’에 영상 판독 AI 기술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유튜브 캡처

      오는 21일 개막을 앞둔 ‘카타르 월드컵’에서 인공지능(AI)이 제2의 심판을 맡고, 안전요원으로도 나선다. 사람을 보조해 경기장 안에선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독하고 밖에선 관람객 안전을 책임질 예정이다. AI 기술이 월드컵 경기와 운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상이 추후 다른 스포츠 경기에도 AI 기술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컵 운영에 사용되는 기술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비전 AI’다. 영상 속 개체를 알고리즘으로 분석·처리하는 기술이다. 비디오 영상 속 사람과 차량, 사물 등의 개체를 AI가 검출·인식하고 이상 상황 여부를 학습된 알고리즘으로 판단한다. 이 기술은 CCTV나 보안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고, 테러 등의 이상 여부를 탐지할 수 있다.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로 찍힌 시합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 선수들의 반칙 여부도 판독 가능하다. 카타르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 기술을 이번 월드컵에 적용해 선수와 관람객의 안전과 경기 공정성을 모두 챙긴다는 전략이다.

      ◇관람객 안전, ‘AI 경호원’이 책임진다

      1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안전을 위해 수도 ‘도하’에 수백 개 스크린이 설치된 ‘중앙 관제 센터’를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8개 월드컵 경기장에 설치된 2만 2000대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AI 기술로 감시·판독한다. 

      카타르 정부는 관제 센터에서 사용되는 AI는 군중 밀집 여부, 테러 행위 여부 등을 학습했다고 밝혔다. 군중 밀집 여부는 최근 국내서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처럼 한 공간에 사람이 몰려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구에서는 예상치 못한 군중 밀집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인도네시아에서는 관중들이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고자 잠겨 있는 출입문에 몰렸다가 130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AI는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한 공간에 있는 사람 수가 공간 허용 숫자를 넘어설 경우 관제사에게 경고음 등을 통해 알려준다. 관제사는 해당 정보를 확인 후 필요한 안전 조치를 할 수 있다. 카타르 관제 센터 관계자는 “티켓 판매 수량과 관중 도착 시간, 경기장 진입 포인트, 특정 시간 이동 상황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위험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비전 AI 기술은 카메라에 찍힌 관중들의 얼굴을 분석, 테러 발생 여부도 감시할 수 있다. /알자지라 유튜브 캡처
      ▲ 비전 AI 기술은 카메라에 찍힌 관중들의 얼굴을 분석, 테러 발생 여부도 감시할 수 있다. /알자지라 유튜브 캡처

      이 기술은 테러 방지에도 활용할 수 있다. 관중석에 설치된 카메라에 찍힌 관중들의 표정과 행동을 AI가 분석해 테러 발생 여부를 감시한다. 주요 테러리스트로 알려진 사람들의 얼굴을 데이터로 학습해 비슷한 사람이 있는 경우 이를 관제사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카타르 정부는 정확한 판독을 위해 사이버보안 전문가들과 카타르, FIFA 관리자들이 관제 센터에 함께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마드 하흐메드 알 모하나디 관제실 책임자는 “경기 안전을 위해 운영, 보안, 보건, 통신 등을 모두 통합했다”며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경기장을 바꿔가며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오심 많은 ‘오프사이드’ 반칙, AI 심판이 추적·감시한다

      비전 AI 기술은 경기장 안에서도 활약한다. FIFA는 이번 월드컵에 AI를 활용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AI가 판독해 오프사이드 반칙이 이뤄졌는지 아닌지를 판독, 비디오판독(VAR) 심판실에 알려주는 기술이다.

      오프사이드는 공격팀 선수들이 패스받는 과정에서 공을 받는 선수와 상대 팀 골대 사이에 최소 2명의 수비팀 선수가 있지 않을 때 해당하는 반칙이다. 심판이 직접 잡아내기 어려워 오심 논란이 많은 반칙으로 꼽힌다.

    • FIFA는 카타르 월드컵에 오심이 많은 오프사이드 반칙를 정확히 판별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FIFA
      ▲ FIFA는 카타르 월드컵에 오심이 많은 오프사이드 반칙를 정확히 판별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FIFA

      이번 월드컵에 사용되는 SAOT는 이 오심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은 AI가 선수들의 움직임을 추적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독해낸다. 경기장 지붕에 12개의 추적 카메라를 설치하고 축구공에는 센서를 설치해 해당 데이터를 받은 AI가 그라운드 위의 모든 선수의 움직임과 공의 위치를 분석해낸다. 이를 토대로 오프사이드 반칙이 감지되면 심판실에 해당 정보를 전송해 반칙 여부를 알려준다. 심판실은 AI가 전송해준 정보를 토대로 판독에만 수 분이 걸리던 오프사이드 비디오 판독 시간을 1분 이내로 줄일 예정이다.

      FIFA 관계자는 “선수의 몸에 29개 포인트를 설정해 초당 50회씩 영상을 캡처, 반칙 여부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며 “AI 판독 결과는 경기장의 스크린으로 공유돼 모든 관중에게 반칙 여부를 납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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