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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데이터기반 디지털농업 확산을 위한 제언
  • 이경환 전남대학교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교수 / 농업생산무인자동화연구센터 센터장
  • 기사입력 2022.03.28
    • 최근의 디지털 전환 패러다임은 우리나라가 농업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서 데이터 중심의 농업정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주요국 대비 높은 디지털 경쟁력을 보유 중이나 농식품 기술수준은 최고기술보유국인 미국의 82.3% 수준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농업생산은 농업자원의 효율적 사용, 농업생산성 제고 등을 통해 탄소중립, 식량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세계식량안보지수는 2017년 26위에서 2021년 29위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스마트농업 정책은 시설농업 중심으로 추진되어 국내 농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들은 미진하였다. 대규모 농업시설, 고가 장비 중심으로 기술 개발·보급이 이루어져 노지농업에 종사하는 대다수 소규모 농업인은 기술혁신을 체감할 기회가 적었다. IT스타트업과 농기계, 농화학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농업데이터 사업에 도전하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산업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제는 디지털농업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전략 마련과 함께 민간 중심의 농업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세계 주요국은 농업데이터 가치에 주목하여 데이터 활용 촉진정책을 마련하고, 농업데이터 비즈니스에 대기업, 스타트업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농무부 중심으로 국립기상서비스와 협력하여 데이터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농촌 광대역망, 데이터 인프라 확장 전략을 발표하였다. 글로벌 농산업 기업들은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민간 중심의 디지털농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몬산토는 디지털농업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여 종자, 제초제 제조 중심의 사업을 종자·비료 처방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과 각국은 디지털농업 발전을 위한 산학연관 협력을 강화하고, 대형 연구개발 사업 및 데이터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다.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 등에서는 정밀농업 보급을 위한 연구사업 및 농촌 인터넷망 확충을 위한 ‘디지털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네트워크 장비기업인 시스코를 통해 농촌 5G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디지털농업 모델 검증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미래투자전략을 통해 농업 ICT시스템 간 연계, 데이터 표준화, 공공데이터 개방을 위한 농업데이터 플랫폼인 와그리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약 52개 민간 사업자가 와그리를 활용한 농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농업 기술을 국내 농업 환경에 적용, 확산하고 추후 수출산업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공공부문에서 디지털농업 인프라를 구축하여 민간기업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위성·항공영상 등 공간정보에 지목, 면적 등 실제 경작정보를 정리한 농경지 전자지도인 팜맵을 운영하고 있다. 팜맵을 중심으로 농업 정보시스템을 연계하고 농업데이터를 수집·활용할 수 있도록 전국 규모의 디지털 경지정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현재 농업정보시스템이 기관별, 기능별로 구축되어 공공부분의 농업행정과 농업인의 농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정보시스템이 상호 연동되지 않아 데이터 통합 활용이 어렵고, 일부 시스템은 데이터 현행화 속도가 느려 활용도가 높지 않다. 따라서 팜맵을 고도화하여 농업데이터를 종합적·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데이터 현행화를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농업부분의 효율적인 데이터 수집, 데이터 품질관리, 데이터 활용을 위해 국가 단위의 농업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공공·민간에서 분야별 농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나, 플랫폼간 연계성이 부족하고 효율적인 데이터 수집이 어려운 점이 있다. 따라서 국가 농업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여 데이터 표준화·호환을 지원하고, 데이터 연계 활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농경지에서 데이터의 원활한 수집·활용과 자율주행 농기계 등 상용화를 위해 통신망 확대 및 농업용 통신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 농촌은 도시에 비해 5G, LTE 등 통신서비스 기반이 부족하고, 디지털농업 특성에 맞는 통신망이 부재하다. 따라서 농업데이터 수집·활용에 통신비용이 과다하고, 전송속도 및 전송량 제약 등이 발생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어촌 통신망 고도화 사업, 농어촌 5G 공동망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농업 활동을 위한 통신비용 부담을 낮추는 농업용 통신요금제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  

      농업인이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솔루션 시장형성을 위해 민간기업의 사업모델 상용화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국내 디지털농업 시장은 디지털 솔루션 상용화 초기 단계로 농화학·농기계 기업, IT스타트업 등이 다양한 사업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인은 정부·지자체 지원사업에 익숙해져 있어 데이터 서비스 비용에 직접 지불의향이 적어서 민간기업 수익 모델 마련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시장초기에 국내 기업이 디지털 솔루션을 상용화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수익모델 확보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하여 민간기업의 시범사업 실증을 지원하고, 국내 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정부·지자체 등 공공 사업에 적극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 솔루션 사용 농가가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입을 경우, 농업인, 기업 양측에 공정한 피해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국내 농업은 농업인구의 고령화와 급감으로 농업생산 주체의 약화와 탄소중립의 압박으로 새로운 디지털농업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요구 받고 있다. 하지만 농업의 기술적·산업적 기반이 부족하여 디지털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디지털농업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털농업의 선도 모델을 구축하고 수출 산업화하여 농업을 새로운 국가 기반산업으로 육성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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