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AWC]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재생에너지 확산을 통해 질서 있고 지속가능한 확산체계 강화”
  • 김경희 기자
  • 기사입력 2021.08.31

    AWC 2021 in Busan 기획 인터뷰

    • 지구 평균기온의 1.5℃ 기온 상승이 일어나는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파리협정의 온난화 제한목표와 관련해 전 지구 평균기온이 1.5℃/2.0℃로 상승한 경우의 ‘동아시아 지역 미래 극한기후 변화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 지구적으로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 대비 1.5℃의 기온 상승이 일어나는 시기는 2028~2034년이며, 2.0℃의 기온 상승은 2041~2053년에 나타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1.5℃의 기온 상승이 일어나는 시기는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IPCC, 2018)’에 보고된 것(2030~2052년)보다 다소 빨리 나타나며, 이는 온난화에 대한 적응·완화 정책의 전면적 이행이 매우 시급함을 암시한다.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극한 현상으로 인한 재난 재해 예방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탄소 중립’의 노력과 1.5/2.0℃ 온난화 제한목표의 달성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되면서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따라 에너지전환 정책 핵심 과제로 신재생에너지 산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탈탄소 전환’, ‘기후‧안전’, ‘순환경제‧녹색전환’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우리나라의 정책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에 대해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이상훈 소장과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Q 질문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WC 2021을 통해 여러분과 만나게 된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이상훈입니다. 1993년부터 지속가능발전,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전환 촉진과 관련한 비영리단체에서 활동 하다가 2018년 7월부터 국내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확대를 전담하며 이를 기반으로 산업육성을 도모하는 기관인 신·재생에너지센터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AWC 컨퍼런스와 같이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논할 수 있는 자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Q ‘탄소중립’을 위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발전 비중의 2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보급하는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재생에너지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20%를 목표로 하는 계획이며, 신규 설비용량의 95% 이상을 태양광과 풍력 위주로 보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주요 이행 계획으로는 국민참여확대, 수용성을 확보한 지자체 주도의 계획입지 도입,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등이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재생에너지 3020 계획 목표 달성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 및 정책연구, 제도 개선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또, 보급 사업을 통해 주택, 건물, 공공시설물 등 보급효과가 우수한 대상이나 구역에 자가용 신재생에너지설비의 설치비를 지원해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신·재생에너지는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신·재생에너지는 에너지 전환과 그린뉴딜의 핵심 이행수단으로써 기후 위기 대응과 미세먼지 감소 등 환경개선뿐만 아니라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효과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대부분의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OECD국가의 신규 발전설비의 70% 이상을 재생에너지가 차지하고 있고, 2018년부터 2040년까지 세계 발전설비 투자 전망에 따르면 재생에너지가 8조 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68.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Q 신·재생에너지센터의 역할과 목표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대한민국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책임지고 있는 공공기관입니다. 전 세계 130여 개국이 탄소중립에 동참하고 있는 이때, 재생에너지 확대가 탄소 중립의 핵심이라는 것은 아마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신·재생에너지법에 근거한 신·재생에너지 이용과 보급 전담기관으로서 정책적으로 결정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목표를 달성하고자 세부 정책 설계, 다양한 보급 사업 실행,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지원 등을 담당하며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Q 기후변화 대응과 동시에 탄소저감 산업을 육성하는 ‘그린뉴딜’을 넘어 온실가스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OECD에서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최하위권에 있습니다. 그 이유와 앞으로 발전을 위한 계획은 무엇이 있을까요?

      국내 보급률이 저조한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 상대적으로 출발이 늦었고 또 인구가 조밀하고 산지 비중이 높고 토지이용이 집약적이라 경제적인 재생에너지 설비 입지가 선도국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국내 재생e 발전비용이 사회적, 지리적 여건상 타 국가 대비 높은 편으로, 가격 하락 시까지 주요국 수준의 급격한 에너지전환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센터는 20년 12월에 발표한 「제5차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이용·보급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재생e 신속하고 안정적인 보급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여주체 및 입지의 다변화 추진, 보급 확대를 위한 인허가ㆍ규제 개선, 재생에너지 분야 민간ㆍ공공투자 활성화 지원, 국민이 안심하는 재생에너지 확산을 통해 질서 있고 지속가능한 확산체계를 강화하는 중입니다.

      Q 최근 발표된 태양광의 REC 가중치 개정안을 놓고 업계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으며, 어떤 대처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REC 가중치는 재생에너지원별 기술격차 및 산업 성숙도, 발전 원가 차이를 보완하여 균형 있는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활용되는 정책 수단입니다. 금번 개정에서 태양광의 경우, 유휴부지 활용 극대화, 친환경성 제고, 보급 효율성 향상에 집중한 가중치 개정을 추진하였고, 이 과정에서 업계의 불만이  제기되었지만, 공청회, 업계간담회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건축물 태양광의 발전 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존 가중치를 유지하는 등 적정 가중치 마련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한, 태양광 시장의 안정화 도모를 위해 변동성이 큰 현물시장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고, 장기 경쟁입찰을 지속해서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Q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연일 최대 전력 수요 수치를 경신했는데요. 전력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피크시간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낮아 발전 기여도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재생에너지는 환경과 기상 조건 등에 따라 발전량의 변동성이 큰데 이를 대체할 만한 다른 에너지원이 있을까요?

      재생에너지는 변동성이라는 특징을 가집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변동성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수록 지능형 에너지시스템과 에너지저장장치가 필요합니다. 재생에너지 전력, 열, 수송 연료를 통합하는 지능형 에너지시스템 발달에 데이터 기반의 AI 기술이 기여를 할 것입니다.

      그린수소는 대용량 장주기 에너지 저장과 통합 에너지시스템에 기여할 것입니다. 탄소 중립을 주도할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정부는 그린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전 과정에서 기술과 산업을 육성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신·재생에너지센터에서는 수소생산 및 연료전지 기반의 활용 분야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세부전략 수립, 실증단지 조성 등 수소산업 육성 기반 마련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Q 에너지 최적화 방안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전기·수소차 확대, 전력시스템, 스마트공장 등 다양하게 연구·개발 중인데요. AI를 활용한 에너지 최적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지능형 에너지시스템 구축에서 AI를 빼놓고는 논할 수가 없습니다. 데이터 기반 AI는 혁신적인 지능형 에너지시스템 구축에 핵심이 될 것입니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화 및 에너지 진단-예측-최적 제어 등의 솔루션이 될 수가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AI를 스마트공장에 적용해 에너지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시간대별 에너지 관리를 통해 에너지 효율 및 생산성과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습니다. 변동성 재생에너지가 크게 증가하더라도 데이터 기반의 AI를 통해 전력, 열, 수송에너지를 통합하는 지능형 에너지시스템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수급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Q 지속가능한 에너지 발전을 위해 정부와 각 해당기관, 기업들의 역할과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지속가능한 에너지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기업, 국민 등 모든 구성원들의 전향적인 참여와 부담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의 복지와 풍요를 미래 세대도 누릴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기후와 환경 부채를 미래 세대에 전가해서 후손들을 고통에 몰아넣는 이기적 행위를 해선 안됩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무탄소 에너지에 기반한 탄소 중립은 에너지시스템 뿐만 아니라 경제와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괴적 혁신을 수반합니다. 혼란이 발생하고 비용이 증가하며 갈등이 커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지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탄소 중립 목표를 일관성있게 추진하고 기업들은 기후위기 극복을 염두에 둔 ESG 경영을 강화하며 시민들은 변화가 가속화되도록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과 비용을 사회 구성원이 공정하게 부담하도록 사회적 대타협이 요구될 것입니다.

      Q 이번 ‘AWC 2021 in Busan’ 컨퍼런스에서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제공 방안’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는데요. 지속가능한 에너지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이란 지금 시점에서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에너지 공급을 지칭합니다. 무탄소 에너지원에 기반한 지능형 에너지시스템 구축을 통해 실현할 수 있으며 경제와 생활도 화석연료 기반이 아니라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면서 파괴적인 혁신 과정을 거치게 될 것입니다. 무탄소 에너지원 또는 기술로는 재생에너지, 원자력, CCUS 등이 있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나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그리고 IPCC로 주력은 태양광, 풍력 등 변동성 에너지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전기차, 전기냉난방, 산업용 전기열원 등 전기화 심화를 통해서 전력, 열, 수송연료 간의 구분과 경계가 통합되는 지능형 에너지시스템과 재생에너지 기반의 그린수소를 산업용, 수송용으로 활용하는 수소경제가 일반화될 것입니다.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는 선진국이 전환을 선도하면서 기술과 재정 지원을 통해 개도국으로 빠르게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이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국제기구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Q 위의 질문들에서 다루지 못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관련 추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기후위기에 대응을 위해선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해야 합니다. 탄소 중립은 재생에너지 기반의 지능형 에너지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며 산업, 수송, 건물, 일상생활 등 경제시스템 전반에 파괴적 혁신을 수반하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ESG 경영은 상당기간 비용과 혼란을 유발하게 됩니다.

      화석연료 기반의 기득권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반발과 저항도 커질 것입니다. 저탄소 에너지 전환, 공정한 전환 과정은 가해자이자 피해자로서 모든 사회 구성원의 참여와 부담이 필요합니다. 더 나은 미래,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공짜는 없습니다.

    최신 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