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AWC] 이얄 벤 찬옥 아그레매치 이사 “AI 기술이 세계 식량 위기 해결에 도움될 것”
  • 김정아 기자
  • 기사입력 2021.08.27
    •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구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등으로 세계 식량 위기가 점점 심화하는 가운데, 세계의 많은 전문가가 식량 위기 해결에 도움을 줄 기술로 인공지능(AI)을 주목하고 있다. AI는 식량 위기 해결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스라엘 데이터 과학 기업 아그레매치(Agrematch)의 이얄 벤 찬옥 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아그레매치(Agrematch) 이사 이얄 벤 찬옥입니다. 저는 1980년대부터 이스라엘에서 컴퓨터 과학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해왔으며, 스타트업과 대기업에서 기술 및 비즈니스 리더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제가 2007년 공동 설립한 RNA 간섭(RNA Interference, RNAI) 회사인 비로직스(Beelogics)는 2011년 말 몬산토(Monsanto)에 인수되었습니다.

      저는 몬산토와 바이어(Bayer)에서 화학 분야와 생명공학 분야의 사업 전략을 이끌며, 기업 구조와 기술 혁신 획득에 집중했습니다. 2019년 퇴임 후에는 성공적인 사업 전략을 개발하고, 스타트업이 중요한 문제를 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아그레매치는 비로직스와 몬산토에서 일했던 3명과 함께 2017년에 설립한 회사로, AI 플랫폼을 활용해 인간과 동물 건강, 식품 생산, 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될 새로운 기능성 생리활성 화합물(bioactive compounds)을 발굴하는 이스라엘의 선구적인 데이터 과학 기업입니다. 아그레매치가 개발한 기술 플랫폼은 광활한 화학 공간을 탐색하여 특정 요구사항이 있는 새로운 화합물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강력한 계산 도구를 제공합니다. 이 기술은 거의 모든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회사는 농업 응용 분야와 지속가능한 제품이 되기 위해 원하는 생체 활동과 높은 가능성을 가진 화합물 발견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저는 아그레매치에서 회사의 전반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상업 파트너들과 연락하고, 회사가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 Q 많은 전문가와 단체가 현재 인류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로 ‘식량 위기’를 꼽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식량 위기는 어떤 상황인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이 질문에는 시간에 따라 두 가지로 대답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문제는 전 세계 70억 인구에게 충분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식량이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음식이 대량으로 낭비되는 한편, 아예 없는 곳도 있습니다.

      미래에는 더 위협적인 식량 위기가 예상됩니다. 약 20년 이내에 인류는 90억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현재의 식량 시스템으로는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에게 필요한 식량을 생산할 수 없습니다. 현재 우리 식량의 대부분은 농업을 통해 생산되는데, 다음 세 가지 이유로 농업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1. 점점 줄어드는 자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과 물, 노동 인력은 해마다 급감하고 있습니다. 농업은 많은 에너지와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상황은 생산량에 즉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2. 지구 온난화: 지구 온난화는 담수 분포에 영향을 미칩니다. 내륙 지방은 건조해지고 있고, 연안 지역은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지대가 침수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가 얼마나 빨리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지구 온난화는 더 빈번한 기상 악화로 농경지와 농작물 손실을 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3. 농사법: 잡초, 해충, 질병은 작물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3가지 요인입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UNFAO, United Nations Food and Agricultural Organization)는 전 세계 농작물 생산량의 20~40%가 해충으로 인해 손실되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현재의 농작물 보호 제품에 대한 해충의 내성이 커지고 있다고 추정합니다. 또한, 농약은 해롭다는 인식으로 인해 농약 사용을 낮추고, 지속 가능한 농작물 보호 및 질병 관리 제품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소비자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저는 혁신과 기술이 그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그레테크는 농작물 생산을 위협하는 해충에 대해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인 새로운 농작물 보호 제품을 찾기 위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 Q 최근 식량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 중 하나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세계 식량 문제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식량 위기 극복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AI와 데이터는 AI와 데이터는 우리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소매 회사는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으며, 금융 회사는 우리가 무엇에 돈을 쓰는지, 통신은 우리가 누구와 무엇을 의사 소통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데이터 기반의 AI를 이용하면, 작물을 효율적으로 재배하는 방법과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데이터와 AI가 세계 식량 생산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 세계의 산업은 현재 자동화, 의사 결정 등을 위해 데이터와 A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농업에서도 AI와 데이터 사용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위성 이미지 등의 데이터를 이용해 작물과 밭을 분석하고, 로봇을 이용해 농약을 정밀 살포하는 등 농장 관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작물 보호 제품의 연구·개발(R&D)에도 다르지 않습니다. AI는 이러한 제품의 더 빠른 발견과 개발을 위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데 계속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 Q 아그레매치에서 개발한 AI 기반 시스템 아그레센스는 어떻게 세계 식량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떻게 활용될 수 있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세계 식량 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특히, 새로운 행동 양식(mode of action, MOA)한 제품의 부족과 내충성 대한 저항성이 우려됩니다. 아그레매치는 AI와 머신러닝(ML) 기술을 활용해 기능성 화합물을 발굴하고 개발함으로써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우리가 설계한 플랫폼인 아그레센스(Agresense™)는 특정 활동 요구 사항에 부합하는 기능성 생리활성 화합물을 찾습니다. 지속 가능한 제품이 되기 위해 필요한 특성을 가진 잡초, 곤충 또는 질병 방제를 위한 생물학적 활동을 나타내는 작은 분자입니다.

      아그레매치의 플랫폼은 고급 ML 알고리즘을 사용해 수십억 개의 화학 분자를 가상으로 스캔합니다. 그런 다음 생물 활성 후보일 가능성이 높은 분자를 계산적으로 찾아냄으로써 R&D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합니다. 농업에서는 이 분자들이 해충이나 잡초에 대항하는 지속가능한 산물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시스템의 강점과 차별성은 다른 AI 및 데이터 과학 회사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존 표적 기반 탐색 방법과는 달리 복합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이 독특한 접근법은 특정 단백질이 반드시 대상이 아닐 경우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해당 시스템은 실내 농업에서의 질병 및 잡초 관리에 대해 검증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자연 기반의 우수한 후보 물질을 배출했습니다.

      아그레매치의 이 플랫폼은 항산화제, 또는 대체 단백질 산업, 화장품, 특수 화학 물질 등 기능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는 여러 산업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 이미지 제공=아그레매치
      ▲ 이미지 제공=아그레매치

      Q 한국은 주요 곡물의 식량 자급률이 21%밖에 되지 않아 식량 안보 강화가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10년 안에 밀, 콩 등의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이상 기후 등이 빨라지고 있어 식량 문제 해결이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이 식량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핵심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한국 농업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소규모 농장 중심인 한국의 농업 노동력이 고령화 추세를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문제로, 식량 생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기술 강국이기 때문에, AI와 혁신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농업 생산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Q 이스라엘은 식량 위기를 대비해 어떤 대처와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AI 활용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스라엘은 작은 농업 시장에도 불구하고, 창의력과 조기 기술 채택으로 유명합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을 비롯한 남쪽 지역은 땅의 약 3분의 2가 사막으로 물이 부족했지만, 30여 년 전 이스라엘 기업인 네타핌(Netafim)이 점적 관개(drip irrigation, 작은 관을 따라서 흐르는 물이 원하는 지점에서 방울방울 배출되도록 하는 것)를 발명하며 농경지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비료 시스템, 토양 센서, 스마트 컨트롤 시스템 등을 추가하며, 더 많은 경작지를 확보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과 미국의 스타트업은 이미징, 센서, 데이터, AI 등을 사용하여 지속 가능한 식품 생산을 위한 다양한 기술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작물 수확량을 예측 및 모니터링하고, 농장 관리를 자동화하고, 새로운 작물 보호 제품 등을 발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Q 인공지능을 세계 식량문제 해결에 활용하기 위해 선제 되어야 할 조건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인공지능 예측 모델(predictive modeling)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관련 품질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데이터의 가용성은 매우 중요하며, 기업은 증가하는 데이터 세트를 생성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업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데이터 공유는 AI의 잠재력을 가속하고, 개발 속도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렇듯 빠른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소규모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AI 기반 솔루션은 경제적으로 실행할 수 있고 사용하기 편해야 합니다. 농민을 비롯한 식량 생산 및 공급망 이해관계자들이 AI 기반 솔루션을 포함한 기술을 채택한다면 가시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기술의 개발과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학계와 스타트업, 대기업 간의 협업도 필요합니다.

    • Q 이 밖에 세계 식량 위기와 인공지능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인간이 과학을 이용한 식량 위기 문제 해결의 시작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업 연구, 개발 및 실무에 도입된 AI 기술의 잠재력이 구체화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AI 기술이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기에, 제가 이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 아그레매치(Agrematch) 이얄 벤 찬옥(Eyal Ben-Chanoch) 이사 /사진 제공=아그레매치
      ▲ 아그레매치(Agrematch) 이얄 벤 찬옥(Eyal Ben-Chanoch) 이사 /사진 제공=아그레매치
      한편, 이얄 벤 찬옥 이사는 오는 9월 1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AWC 2021 in Busan에서 ‘세계 식량문제를 위한 AI 기술의 역할’에 관한 대담에 참여 예정이다. 10여 개국의 연사가 참여해 각국 AI 현황과 미래를 조망하는 AWC 2021 in Busan의 콘퍼런스 일정 및 자세한 내용은 AWC 홈페이지(http://awc.newstheai.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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