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AWC] 서울대학교 AI 연구원 장병탁 원장 "AI 인재 양성을 위해 AI 관련 학과 학부 정원 늘려야"
  • 서미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8.27

    AWC 2021 in Busan 기획 인터뷰

    • 지금 세계는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산업과 사회 모든 영역에 걸쳐 거대한 문명사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AI는 그 자체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인 동시에 산업의 근본적 혁신을 가져오며, 일자리 변동 등 사회의 변화도 유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의 속도와 폭은 앞으로 더욱더 빨라지고 광범위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래의 국가 판도를 좌우할 AI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국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전문인력을 확보해 인공지능 기술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2019년 9월 처음으로 카이스트, 고려대, 성균관대를 인공지능 대학원으로 선정했고 현재는 서울대, 포항공대, 광주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등 전국 10개에 인공지능 대학원이 운영 중이다. 이들 인공지능 대학원은 세계 유수의 AI 관련 기업체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공동연구 및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9월 1일과 2일 양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AWC 2021 in BUSAN'에서는 행사 첫날인 9월 1일에 '실용적 AI 인재 양성과 차세대 AI 연구인력 양성 방안'을 주제로 국내 주요 AI 대학원장들이 참여해 토론을 나눌 예정이다. AWC 2021 in Busan에 앞서 서울대학교 AI 연구원 장병탁 원장에게 서울대학교 AI 연구원에 대한 소개, 핵심 연구분야, AI 인재 양성 등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 Q. 간단한 자기소개와 더불어 서울대학교 AI 연구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에서 AI를 가르치고 있는 교수이자, AI 연구원 원장입니다. 서울대 AI 연구원은 서울대의 AI 연구역량을 결집해서 더 크고 창의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 총장 직속으로 2019년 설립한 연구원입니다. AI 융합연구를 위해 특정 대학에 소속되지 않는 ‘본부연구소’로 운영합니다. 현재 서울대에 컴퓨터 기술로서의 AI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교수가 100여명, AI를 도구로 활용하여 다양한 학문에 적용하는 교수진은 200여명이며 앞으로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AI 연구원을 플랫폼으로 하여 이들이 학문의 경계를 넘는 융복합 연구, 협업이 필요한 크고 장기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 AI는 전 산업에 활용될 만큼 연구분야가 다양합니다. 서울대학교 AI 연구원이 집중하는 핵심 연구분야는 무엇인가요?  

      AI 원천기술 연구에 집중하면서도, AI를 활용하여 ‘모든 학문 X’에 AI를 활용하는 X+AI 연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천기술 분야에서는 장기적인 학술연구과제와 굵직한 산학협력과제를 모두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산학협력으로는 네이버가 200억을 투자한 ‘한글기반 초대규모 AI’ 프로젝트에서 구글 수준의 한글 AI를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고, 삼성전자에서 수십억을 투자한 ‘NPRC’ 과제에서는 CPU를 대체할 NPU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 수준의 AI 개발을 위한 학술 과제로 ‘베이비마인드’, ‘비디오 튜링 테스트’ 등의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응용연구는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단계입니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야에 대해 ‘서울대 인공지능선도혁신연구센터’로 지정하고 연구비를 지원합니다. 아직 논의 중인 연구그룹에는 ‘집담회’ 운영비를 지원하여 아이디어를 키워가도록 돕고 있습니다.

      Q. 서울대학교 AI 연구원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서울대학교 AI 연구원에서 연구를 하고 싶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할까요.

      현재 AI의 한계를 뛰어넘는 연구를 하는 것이 서울대 AI 연구원의 비전입니다. 진짜 인간의 지능을 닮은 ‘기계 수준을 넘은 인간 수준 AI’를 개발하고, IT로 만든 가상세계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활용되는 AI를 개발하는 것, AI를 중심으로 학문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비전입니다.

      AI 연구원은 국내외에서 들어온 여러 가지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과제에 참여할 연구원들을 상시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력서를 서울대 AI 연구원 공식 메일 계정으로 보내시면 본인이 보유한 툴 수준과 전문지식을 고려하여 과제에 배정됩니다. 

      Q. 많은 국가가 AI 인재양성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AI 대학원이나 연구원도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AI 인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서울대학교 AI 연구원만의 차별화된 강점 무엇인가요.

      AI 엔지니어들에게 수억 원의 연봉을 제안하는 기업들도 많지만, 미래형 AI를 위한 장기적인 연구에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께는 AI 연구원을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 유행하는 AI 기술에 연연하다 보면 엄청난 속도로 쏟아지는 논문을 읽고 따라 하는 데 바쁜 생활을 할 것입니다.

      서울대 AI 연구원 교수진 중에는 길었던 ‘AI 겨울’을 살아남은 노장들도 있고, AI라는 말이 대중화되기도 전부터 글로벌 기업의 AI 프로젝트에 참여하던 교수들도 있습니다. 3년, 5년 뒤의 기술발전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 이상 10년 20년 이후의 미래를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면 AI 연구원에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Q. 각 분야의 교수진들과 연구원들이 연구 시너지를 내기 위해 서울대학교 AI 연구원에서 기울이고 있는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I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도메인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춘 연구자와 AI 기술을 보유한 연구자의 협업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AI 연구원에서는 콜로퀴움, 집담회, 연구센터 지원 등을 통해서 서로의 연구주제를 오픈하고 쉽게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AI 산업을 주도하는 국가는 학계와 기업의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AI 연구원도 다양한 기업 협력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최근 기업과 협력해 진행한 AI 관련 사업 사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또한, 효율적인 산학협력을 위해 상호간 어떤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지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AI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유지되는 산학협력의 구태를 타파하고 대학이 크게 변하고 기업도 변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조차 산학협력이 필요할 때에는 ‘아는 교수님’을 찾아와서 인맥 중심의 산학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학 연구진의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힘들고 열린 마음으로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에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서울대 AI 연구원에서는 ‘산학협력센터’를 만들고 기업이 문제를 가져오면 교수진들이 충분히 토론하여 문제를 정의해 주고 적임 연구자가 연구를 맡는 시스템을 도입하였습니다. 이런 방식을 도입한 이후 더욱 활발한 산학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업이 문제를 들고 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AI 연구원 산학협력센터에서 산업별 동향을 파악하여 산업계에서 필요한 연구를 먼저 제안합니다. 이런 적극적인 산학협력과정을 통해서 기업과 대학 교수진들 모두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Q. 코로나19의 여파로 서울대학교 AI 연구원도 어려움이 있었나요? 혹시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AI 연구는 코로나 여파에서 가장 자유로운 분야가 아닐까 합니다. 직접 생명체 등을 두고 실험을 해야 하는 wet lab에서는 학생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AI 연구원에 소속된 교수님들은 거의 대부분이 학생들이 재택 근무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계십니다. 온라인으로도 예년과 다름없이 연구하고 있고, 해외 유명 학자들을 초청하는 행사가 취소된 것 정도가 영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AI 연구원에서 이룬 성과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지난 5월에 네이버와 협약을 맺고 한글기반 초대규모 AI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GPT-3 같은 세계 최고 지능의 AI는 영어로만 만들어지고 서비스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글로 그런 수준의 AI를 개발하려면 우리도 엄청난 자원(서버자원, 인력자원, 데이터)을 투입해야 하는데 아무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더 늦어져서 돌이킬 수 없는 격차가 벌어지기 전에 한글기반 AI 개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Q. AI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과 지원을 하면 좋을까요.

      AI 관련 학과의 학부 정원을 늘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AI를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많은데도 컴퓨터공학부 등 AI와 직결되는 학과들은 입학 정원이 너무 적고, 그에 따라 학과 규모 자체가 작다보니 다른 전공을 하는 학생들을 수업에 수용하지도 못합니다. AI 인재로 자라날 수 있는 학생들을 하루 하루 잃어가고 있습니다. 서울대의 모든 학문이 소중하기 때문에 정원을 빼앗아 조정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정부가 AI 관련 전공의 대학입학정원을 늘려야 합니다.
       
      Q. 서울대학교 AI 연구원의 수장으로써 어떻게 미래를 구상하고 있는지, 중장기 방향성에 대해 말해주세요.

      2년 뒤에는 고 김정식 해동문화재단 이사장님의 기부로 ‘해동첨단공학관’이 완공될 예정입니다. AI 연구자들이 그 곳에 다 모여서 시너지를 일으키도록 할 것입니다. 서울대 전임교수가 2200명 정도인데, 서울대 AI 연구원에 참여하는 교수는 300명 정도입니다. 많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적어도 1500명의 교수가 참여하게 하는 것이 중기 목표입니다. 거의 모든 학문 분야에서 AI를 접목해 보자는 것이고, 그들 중에 활발한 연구자들은 ‘해동첨단공학관’에 모여서 ‘현실세계 AI’를 개발하는데 시너지를 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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