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AWC]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인류 문제인 기후변화의 답이 스마트도시에 있다”
  • 김경희 기자
  • 기사입력 2021.08.27

    AWC 2021 in Busan 기획 인터뷰

    • 최근 도시는 인구의 집중 현상과 기반시설 노화로 인해 자원 부족, 혼잡한 교통, 에너지 부족 등 다양한 주거·생활편의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 그 해결 방안으로 기존 인프라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접근방식으로 스마트시티가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교통, 환경, 안전, 주거, 복지 서비스 등 건설·정보통신기술 등을 융·복합하여 건설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말한다. 또한, 교통·에너지·환경 등 파급효과가 큰 미래 신성장동력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장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스마트시티 국내외 사례와 현황, 도시생태계, 향후 스마트 시티의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Q. 질문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도시설계가이자 성균관대 교수로서 도시설계를 가르치고 있다. 시대의 문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창조적 환경을 만들어 도시생태계를 회복시키고 삶의 질 향상과 생산의 혁신을 이루는 사람과 장소 중심의 다음 세대를 위한 스마트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사람의 일상 측면에서 기술을 바라본다는 관점을 바탕으로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2021 여수 세계 엑스포 등 다수의 도시설계 프로젝트 마스터플래너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KOICA나 UN-Habitat와 함께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교육 ODA사업을 수행하면서 이미 다른 나라에게는 미래의 도시로 평가 받고 있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등 인류적 기여가 가능한 우리나라 스마트시티 모델과 스마트시티 교육 방법을 공유하고 개발도상국에게는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정신을, 선진국들에게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의 중재자로써 스마트시티 분야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가경쟁력 발전에 힘쓰고 있다.

    •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장
      ▲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장

      Q ICT(정보통신) 기술과 빅데이터를 도시에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스마트시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시문제와 기후변화 대책으로 스마트시티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난 2019년 유엔이 발간한 ‘글로벌지속가능발전보고서’에 따르면 경제 활동과 에너지 소비, 탄소배출은 전 세계 면적의 2%에 불과한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전체 탄소 배출량의 75%가 도시에서 발생할 정도로 도시는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배출량 거래, 탄소세 등 탄소발생저감이 경제적 가치와 산업경쟁력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대로 새로운 산업 발굴의 가능성과 인류 문제의 해결책 역시 도시가 가지고 있다.

      ICT와 빅데이터, AI와 같은 첨단기술들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더 나아가 기계와 기계 간의 연결이 보다 촉진됨에 따라 수요자 맞춤형(On Demand) 에너지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에너지 낭비와 잉여가 없도록 만들어 화석에너지 사용을 저감하고, 상대적으로 고비용인 청정 에너지를 고도화시켜 효율적 사용과 생산을 가능하게 만드는 똑똑한 도시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중교통,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변화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도시에서 디지털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에너지 분야에서도 수요자 맞춤형 환경이 보다 최적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도시 에너지 시스템의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시티가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인류 문제인 기후변화의 답이 스마트도시에 있기 때문이다.

      Q 국내 스마트시티 산업 현황과 해외 발전 현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우리나라는 신도시부터 도시재생까지 풍부한 도시화 경험과 건설산업의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높은 스마트기기 및 인터넷 보급률과 세계에서 제일 빠른 인터넷 속도, 상암 DMC의 세계 최초 5G 자율주행버스 시범운영 등 IT 산업 역량과 ICT 기술의 발전에 있어 세계적인 강국으로 스마트시티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특히, 국가적인 스마트도시사업을 진행하면서 대중교통과 연계한 스마트 모빌리티, 헬스케어, 스마트 교육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 서비스가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어 실현 사례도 풍부하다.

      하지만, 스마트시티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스마트도시는 신도시 정도의 엄청난 규모에 매우 놀랍고 거창한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는 기업들의 선입견 때문이다. 반면 컴퓨터를 만들던 IBM, 통신장비를 만드는 시스코가 미래 사업으로 스마트도시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중국의 화웨이, 독일 지멘스 등 많은 나라의 세계적인 기업들도 스마트도시를 주요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본사와 직원 주택단지에 첨단기술을 적용해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작은 스마트도시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스마트도시의 실증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도시를 선도하는 데 있어서 기업에는 리빙랩이자 테스트베드이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체험할 수 있는 쇼케이스인 실증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첨단기술이 집약된 작지만 체험할 수 있는 Google Plex나 Google Village와 같은 시범 사례가 필요하다.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 세종시와 부산의 시범사업에서 스마트기술과 정책이 응집된 성공사례 발굴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 기업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우리나라가 가진 스마트시티 역량을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주체와 창조적인 기획력이 기반이 된다면 스마트시티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국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Q 서울 쓰레기매립장이었던 상암 ‘난지도’는 현재 첨단 미디어 산업의 중심지로 불리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로 탈바꿈되었습니다. 교수님이 이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을 주도하셨는데, 가장 중점을 둔 것과 변화된 것은 무엇인지 설명해주세요.

      2002년 월드컵 대회 준비의 일환으로 2000년대에 본격적으로 추진된 DMC는 Digital과 도시 공간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조성한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도시계획은 2억 톤이 넘는 쓰레기로 가득 찬 난지도의 문제해결뿐만 아니라, 50년 후에도 이어질 지속가능한 미디어 산업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첨단 인프라를 조성하고, 기업과 수요자들이 원하는 기반시설을 항상 갖출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였다.

      먼저, 난지도 매립지 부지를 환경적으로 안정시켜 도시 산업 생태계에 장애요인이 되지 않도록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로 계획하고 쓰레기 산을 덮어 공원을 건설했다.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등 에너지는 DMC와 인근 지역의 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도록 계획했다.

      그 결과, 난지도는 매년 1000만 명이 방문하는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공원이 되었다. 이는 단순히 공원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나무심기부터 첨단의 쓰레기 처리 기술, 오염토양 개선기술 등 우리나라 환경기술의 집적으로 생명이 되살아나는 가치를 실현한 것이다. 지금으로 보면 스마트도시재생의 개념으로 탄생한 “스마트 공원”인 것이다. 죽음의 땅이라 불리던 난지도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하였고, 매년 약 3,000여 명의 국내외 관련 공무원 및 관계자들이 월드컵 공원을 방문해 관련시설과 공원으로 변화한 매립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2010년 3월에는 ‘UN-HABITAT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매립지 복원 사례가 되었다.

      미디어산업생태계로는 무선이동통신의 역량을 산업으로 전환하고 다가올 디지털 시대의 도시를 구상했다. 영화, TV, 음악, 교육, 게임 등 5가지 문화 콘텐츠 분야의 기획과 생산, 판매, 제작이 모두 가능한 하드웨어보다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미디어 산업 인프라가 핵심 개념이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도시가 새로운 문명과 문화를 주도하길 기대했다. 현재 DMC는 1000여 개의 첨단 미디어 기업이 입주해 5만 명의 창조적 근로자가 일하는 매년 20조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도시가 되었다. DMC는 우리나라 미디어 산업의 중심지이자 오디션 문화와 같은 새로운 문화의 발원지로서 새로운 문명과 문화를 주도하는 도시가 되었다.

      4차산업혁명 시대, DMC는 세계 최초의 5G 자율주행 자동차 테스트베드로 선정되는 등 현재에도 도시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

    • 사진=GettyImages
      ▲ 사진=GettyImages

      Q 현재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장과 스마트도시/건축학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계시는데요. 위원회와 학회가 목표를 두고 진행하는 일은 무엇인지 설명해주세요. 또한, 운영 중인 스마트그린시티랩에서도 추구하는 ‘도시 설계(Urban Design)’와‘장소 만들기(Place Making)’란 무엇입니까?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는 5년마다 수립하는 스마트시티 종합계획과 스마트도시 활성화를 위한 주요 지원 정책, 정보시스템 연계·통합, 국가시범도시 지정·해제, 혁신성장진흥구역과 스마트규제혁신지구 지정·해제 등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기구이다. 시민 직접 참여를 포함해 민간 참여가 스마트시티 지속성을 위해 필수적이며 따라서 민간을 국토부 장관과 함께 공동위원장으로 위촉하여 이에 대응하고 있다. 국가 스마트도시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써 국가 스마트도시 종합계획, 국가시범도시 지정 등 스마트도시 관련 정부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도시건축학회는 우리나라의 스마트도시 역량을 통합하기 위해 도시와 건축 개념을 포괄한 기술과 도시, 정책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학회로 학자와 전문가, 사업가 그리고 수요자까지 참여할 수 있는 장을 실현하고자 만들어진 새로운 유형의 개방적 학회라 할 수 있다.

      스마트그린시티랩이 추구하는 ‘도시 설계(Urban Design)’와‘장소 만들기(Place Making)’ “도시 경쟁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도시”라는 인류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와 이를 통한 교육의 장소이자 기업들 간의 교류를 위해 설립된 연구와 배움의 플랫폼으로써 스마트그린시티랩이 추구하는 ‘도시 설계(Urban Design)’는 도시민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안함과 동시에 첨단기술과 관련 산업을 패키지화하는 도시지식산업을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더 좋은 도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스마트도시 시대의 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첨단기술(Digital)과 전통적 도시환경(Analog)의 조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도시환경을 구현(Augmented Place Making)하고 인간의 생각이 장소에 결집해 기술 및 산업의 부흥으로 이어지는 ‘창조적 생태계’를 이해하는 과정으로서 도시의 가치 창출에 대한 의미를 정립하고 지속 가능한 창의·창조적 도시 생태계 조성을 논의하는 것이 우리 연구실이 추구하는 ‘도시 설계(Urban Design)’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탄소저감에 중점을 둔 도시 설계와 장소 만들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UN-Habitat 등 국제기구와 함께 세계적 도시 문제 해결과 새로운 대안 마련을 위한 실현 가능한 도시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Q 지난해 기고글을 통해 교수님은 “스마트 홈과 스마트 커뮤니티를 포함한 생활양식의 변화에 대응하는 도심공동주거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며, 변화해야할 것과 정부의 지원 정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의 도심 공동주거의 대표적인 양식인 아파트는 스마트도시에 적합한 주거모델로 보기 어렵다. 스마트도시 주거의 핵심은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각 도시의 수요를 반영한 건강한 성장과 다음세대를 위한 도시로 지속가능한 진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아파트는 현장 타설형 콘크리트 구조로 이는 장기간의 시공 기간, 기상 상황에 의한 제약, 공사비 증가, 소음 분진, 해체 시 대량 폐기물 발생 등의 문제가 있다. 또한 아파트는 생활주기 변화에 따른 구조 및 기능의 비유연성, 스마트 인프라 도입의 어려움, 생애주기(교체주기)상에서 자원 낭비 등 스마트 주거 전환에 있어 적합하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주거가 되기 위해서는 주거공간의 자유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모듈화, 조립식, 공장기반 시공을 통해 시공 이전 단계의 기획력을 강화하여 현장 공정을 줄임으로써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 탄소배출 최소화 등의 비용 및 자원 절약을 통해 수요에 따라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도심주거는 첨단 설비와 기능을 생애주기(교체주기)와 기술변화에 따라 쉽게 교체 가능해야 하며 추가 필요시설 및 기능의 자유로운 연결을 통해 거주자의 수요에 따라 공간의 확장이 가능해야 한다.

      도심 공동주거는 일반적인 주거환경과 다르다. 도심은 산업이나 업무 등이 중심이 되는 도시 장소로 어린이를 보호하기 힘든 환경 등 거주 환경으로 적합하지 않다. 반면 다양한 도시서비스와 교통 접근성 등 도시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고, 첨단 ICT 인프라 등 스마트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곳이다. 이를 활용한 특별한 유형의 주거가 필요하다. 24시간 활용이 가능한 공용서비스부터 직주근접 등 거주자의 수요와 거주 환경의 특성에 맞춰 일부 도시적 기능을 창업자와 직장인들에게 맞춘 영국 테크시티, 미국 보스턴 혁신지구에 조성된 창업지원주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창업지원 주거는 철저히 수요자 맞춤형 공간으로, 그리고 자유로운 임대기간과 부담 가능한 비용으로 공급돼야 한다. 미래 산업을 대비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창업지원 주거는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도로·상하수도 같은 도시의 핵심 인프라로 보아야 한다. 도시 산업생태계를 회복하고 도시재생 활성화를 견인하는 도시 경쟁력의 필수 요소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키워드인 융합은 산업·공간·주택 분야를 넘나드는 창업지원 주거정책 수립에도 예외가 없이 적용돼야 한다. 테크시티나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 같이 창업자를 위한 주거 인프라를 갖춘 도시처럼 도심주거는 도시의 경쟁력이자, 우리나라에 도심주거가 필요한 이유다.

      이처럼 도심 공동주거는 도시서비스와의 연계가 가능한 개인 맞춤형 주거공간으로 모든 도시서비스를 집 근처에서 모두 제공 받을 수 있는 ‘나에게 반응하는 집’이다. 주거 플랫폼을 통해 통합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원의 잉여와 낭비가 없는 거주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Q 도시의 발달로 ‘기후변화’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기후변화에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탄소중립을 스마트 인프라에 적용하고 있는데요. 해외 사례와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탄소중립은 새로운 시대적 가치이자 도시 계획의 중요한 부분으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탄소중립을 이행하기 다양한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그 중 세계적인 스마트도시의 모델인 ‘베드제드(BedZED)’는 우리나라로 보면 한 개의 아파트단지도 안 되는 82가구 주거단지이며,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신재생 에너지 건축물로 소모되는 만큼 에너지를 새롭게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베드제드(BedZED)는 최근 영국을 대표하는 미래 주거와 세계적인 스마트도시의 성공 사례이자 탄소중립의 실증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기술 중심의 스마트도시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초점을 두고 스마트도시를 추진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베드제드(BedZED)와 같은 체험 가능한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고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도시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체험하고 공감하게 만들어 가치를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Q 스마트시티의 발전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부 지원과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요? 또한, 건설사, 금융권 등 업계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까요?

      그 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져온 도시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을 지식 산업과 전방 산업으로써의 도시에 대한 이해로 전환시켜야 한다.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도시를 주도하는 국가 중 유일하게 과거 산업혁명에 참여하지 못한 우리나라가 스마트도시의 세계적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도시와 연계한 기술의 상품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의 역량과 기술이 집약된 체감할 수 있는 ‘작은 실증’의 성공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전국 곳곳에 작동하고 있는 스마트도시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주관 부처인 국토교통부뿐 아니라 여러 부처와 기관들의 사업과 도시들의 시행 사례를 모아 스마트도시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우리 ICT 기업들도 본사를 체험 장소로 활용하고 더 이상 모델하우스와 같은 홍보관이 아닌 도시 곳곳에서 스마트도시로서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스마트도시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더 좋은 도시생태계를 만드는 수단으로써 사람과 장소, 기술 사이에서의 균형을 갖춘 접근이 필요하다.

      Q 앞으로 국내 스마트시티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다음 세대가 행복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는 도시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추어 우리나라 스마트도시가 발전해야 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아야 하겠지만, 기후변화, COVID-19 등 전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국내·외적 아젠다의 변화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가져오는 도시 인프라 산업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우리가 눈 여겨보아야 할 것은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다. 인류사에 혁명적 변화가 있을 때마다 도시공간에서는 모빌리티 산업이 선제적으로 변화해왔다. 그리고 그 선제적 변화에 잘 대응했던 도시와 기업들이 현재까지 모빌리티 산업과 도시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를 만들었던 독일의 벤츠, 세계 최초의 전기기관차를 만들었던 독일의 지멘스, 그리고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지금의 스마트도시에서도 대부분의 혁신들은 모빌리티 산업으로 수렴하고 있다. 5G, Big Data와 같은 첨단기술들이 대두되기 이전부터 환승 시스템이나 지불 방식의 첨단화 등 기존 도시의 모빌리티 인프라들이 선제적으로 진화해왔다. 모빌리티의 성장은 도시 간 유통과 공유, 협력을 촉진시킨다. 결국, 모빌리티 인프라를 갖춘 도시들에 혁신이 집중되고 기술이 고도화됨에 그렇지 않은 도시와의 격차는 보다 커질 것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모빌리티인 자율주행차, 드론 등은 이미 도시공간에 주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역사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이 시대의 모빌리티를 선점하는 도시와 기업들이 앞으로의 문명과 문화를 주도할 것이다.

    • 사진=AWC 2021 in Busan 사무국
      ▲ 사진=AWC 2021 in Busan 사무국

      Q 오는 9월에 개최하는 ‘AWC 2021’ 행사에서 Keynote를 맡으셨는데,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실 예정인지 말씀해주세요.

      인류사에 큰 변화를 가져온 기술들이 그 동안은 예측 가능한 것이었다면 지금의 기술들이 가져오는 변화는 더 이상 사람들이 예측 가능한 범주를 벗어나고 있다. 산업혁명을 처음 주도해보는 우리나라가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도시에서 시대의 변화와 수요에 따라 민첩하게 변해야 할 것(Agile)과 전통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Robust)을 구분하는 일이다.

      도시의 문제 해결과 새로운 시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기술과 축적된 지혜를 활용한 다음 세대를 위한 좋은 도시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스마트도시가 나가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거, 일, 여가·문화의 융합을 통해 산업과 교육을 촉진하여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도시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스마트도시는 전통적인 방법과 현시대의 첨단 기술인 ICT, IoT,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종합적 노력이 바탕이 되는 도시로, 기존 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의 융합을 통해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회복, 생산의 혁신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적은 장소에서 더 많은 도시 활동이 일어나 도시 내 삶의 행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궁극적으로는 시민 개개인의 맞춤형 도시 생활이 가능한 도시가 되어야 한다. 기후변화와 도시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는 스마트도시가기존 도시의 생태계를 회복하고 나아가 포용도시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Q 위의 질문들에서 다루지 못한 스마트시티와 관련 추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도시계획은 도시생태계를 만드는 일이고 시대의 기술과 지혜를 활용해 다음세대를 위한 더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모든 도시의 목적이 그러하듯 스마트도시 역시 삶의 질 향상과 생산의 혁신을 통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오늘날 스마트도시가 중요한 것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첨단기술을 도시에 잘 적용시키고 활용하는 것이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국가 중 지난 산업혁명을 경험하지 못한 유일한 국가다. 우리는 첨단기술을 도시에 접목시키고 기술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산업화 그리고 상품화시키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이와 함께, 베를린과 같은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 19세기 말 산업혁명의 변방에 머물던 독일은 당 시대의 첨단기술인 전기를 미래산업으로 선택하고 이를 도시에 융합한 현명한 시도의 결과로 지금의 세계적인 도시 베를린, 그리고 독일이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독일은 인터스트리4.0을 통해 4차산업혁명 역시 주도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도시는 토목과 개발이 아닌 전통적인 지식산업이라는 이해를 바탕으로 첨단기술과 도시가 접목된 작은 성공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국민과 시민들에게 스마트도시의 의미를 전달하고 우리나라가 가진 잠재력을 적극 활용한 스마트도시 모델을 만들어 국가경쟁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 국가로써 우리의 도시를 새로운 문명과 문화의 발원지가 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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