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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C 2021 in Seoul] 윤건호 위원장 인터뷰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

[AWC 2021 in Seoul] 윤건호 위원장 인터뷰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

  • 기자명 김정아 기자
  • 입력 2021.04.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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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호 4차산업혁명위원회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위원회 위원장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으로 큰 변화를 맞이한 의료 분야의 미래 신사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떠오르고 있다. 인구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의료격차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제시되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위원회의 윤건호 위원장(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과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윤건호 4차산업혁명위원회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위원회 위원장

Q 의료 서비스의 새로운 주류로 떠오른 디지털 헬스케어가 실제 우리의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설명 부탁 드립니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의 수준은 이미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국가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건강 보험 제도에 의해 의료 보장성 역시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중증 질환과 급성기 질환에 대한 진료는 아직도 부족한 점은 있으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의료의 문제점은 노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만성질환 환자의 관리입니다. 만성질환은 초기에는 큰 증상도 없고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잘 관리하지 않은 채 오랜 기간이 경과하면 심각한 만성합병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는 막대한 의료비지출과 삶의 질을 매우 저하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생활 속의 질병인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및 비만은 의료기관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의 진료 형태로는 치료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환자와 의사가 소통하고 환자가 생활 속에서 측정하는 혈당, 혈압, 체중, 심박, 체온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환자 상황을 모니터하며, 실시간으로 환자의 생활을 코치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조속히 도입되어야 하는 새로운 의료시스템입니다.

Q 디지털 헬스케어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특히 더 주목하고 있는 분야, 혹은 앞으로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이미 20년 전부터 많은 임상연구가 발표된 바 있으며, 이에 따른 문제점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대면 진료가 필요한 시점에서는 더욱 조속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모두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코로나 사태 초기에 급증했던 비대면 진료가 불과 수개월 만에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대면 진료가 지속되지 않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요구는 높지만, 이를 시행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즉, 전화로 환자를 확인하고 처방전을 보내주는 행위는 한두 번 이루어질 수 있으나,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아무런 자료 없이 계속 처방전만을 보내는 것은 의사도 환자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환자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사례를 볼 때 만성질환 환자들이 일상에서 자신의 생체 신호를 모니터 하고, 잠시 검사실에만 들려 검사를 등록해 놓고, 의사와 영상을 통하여 만나 모든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이때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에 대한 적정한 수가 산정을 통한 지불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우선적인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Q 디지털 헬스케어라고 하면 원격 진료를 먼저 떠올리는 이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의료계의 거센 반발로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한시적 원격 의료가 허용되긴 했지만, 전화 상담과 처방 등 1차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할까요?

이미 이야기 드린 대로 비대면 진료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의 진료에 모자라지 않는 환자의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많은 생체 신호가 잘 모아져 주치의에게 전달되고, 병원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검사 자료를 주치의가 받아 볼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진료 행위에 대한 적절한 수가가 산정되어야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미국과 독일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수가가 신설되었습니다. 위원장님도 디지털 헬스케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가 지급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우리나라는 언제쯤 디지털 헬스케어에 수가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우리도 이미 공식적으로 수가를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복지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1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만성질환 관리 시범 수가 사업, 대형병원 기반 다양한 질환에 대한 재택관리 사업들, 보건소에서 시행되고 있는 모바일 관리 사업 등이 수가를 지급하는 사업입니다.

다만 이러한 사업들은 모니터링과 코칭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처방전 발급은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처방전 발급은 급한 부분이 아니므로 서서히 시작하면 될 것으로 생각되고, 지금 시행하고 있는 이러한 사업이 고도화될 수 있도록 서비스망이 잘 구축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하여 새로운 서비스가 실제 임상 현장에 접목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앞으로 5년, 10년 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시나요?

노인인구와 만성질환 환자의 급증, 이로 인한 급격히 증가하는 막대한 의료비는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직면한 매우 중요한 국가적 재난 중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도입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합니다. 나아가 국가가 적극적으로 자본을 투입해 속히 인프라를 구축하여야 하며, 이에 대한 적절한 수가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는 5월에 개최하는 AWC2021 in Seoul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윤건호 위원장은 행사를 통해 ‘마이 헬스웨이(My healthway)’의 개념과 함께 의료정보가 ‘마이 헬스웨이’라는 고속도로를 통해 잘 흐르게 되면 어떠한 생활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 소개하고, 미래 발전에 대해 전망할 예정이다.

‘AWC 2021 in Seoul’은 디지털 헬스케어 선진국의 산업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이해하고, 각국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글로벌 콘퍼런스로 5월 12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현황과 전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AWC 2021 in Seoul’ 사이트(http://awc.newstheai.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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