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로 속도 내는 해상풍력] ①2030년까지 12GW 목표…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
기사입력 2021.02.08
  • 정부가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따라 에너지전환 정책 핵심 과제로 해상풍력 산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해상풍력은 대규모 사업비 투자가 필요하고 리스크도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다른 신재생에너지보다 자원의 가용성이 우수하고 기술도 빠르게 성숙하고 있어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으며 재생에너지 중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은 육상풍력보다 소음이 적고, 운반제약, 주변 경관 훼손 등의 문제에서도 자유로워 대규모의 풍력단지 조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조선·기계·철강 등 제조업, 건설업과 연계성이 크고, 고용 유발효과가 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이다.

    ◆ 2030년 세계 해상풍력 설치용량 234GW 이상 목표

    전 세계도 해상풍력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에 따르면 전세계 해상풍력 시장은 2013년 이후 매년 평균 25%씩 성장해 2019년 29GW였던 해상풍력 설치용량이 2030년 234GW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 현재 전 세계 해상풍력 시장의 대부분은 유럽과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해상풍력 설치규모 1위인 영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의 비중은 74%에 달한다. 중국은 2017년 연간 신규 설치량 1GW를 돌파하며 해상풍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외에 일본, 대만 등도 해상풍력 시설을 지속적으로 설치하며 해상풍력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 지자체와 민간업체도 해상풍력 사업 확대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 2030년까지 해상풍력 12GW 보급 목표와 국내 산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해상풍력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해상풍력 사업에 지자체와 민간업체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탐라해상풍력단지 / 사진=한국남동발전 제공
    ▲ 탐라해상풍력단지 / 사진=한국남동발전 제공

    한국남동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개발 가속화로 에너지전환 및 그린뉴딜을 선도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인 탐라해상풍력의 성공적 운영을 기반으로 석탄 화력에서 해상풍력으로 에너지전환을 추진 중이다.

    한국전력은 2019년 12월 전남 신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나섰다. 한전 주도로 2028년까지 약 11조 원을 투자해 1.5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3GW 규모의 송변·전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해상풍력사업단을 조직하고 지역주민이 지분에 참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번 사업을 통해 신안지역에 약 3만 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 철강, 중공업도 구조물이나 부품 제조 등 해상풍력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한국전력기술과 손잡고 해상풍력 시장을 확대하고,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해상풍력의 하부 구조물인 부유체 설계기술 역량 확보에 나섰다. 두산중공업도 본격적인 국내 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R&D, 생산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세아제강은 국내 최초로 유럽향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에 자켓(Jacket)·플로팅(Floating)용 강관 수주·납품과, 대만향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에 핀파일(Pin Pile)용 강관 수주·납품, 핀파일 완제품 납품하는 성과를 이뤘다.

    포스코는 풍력발전기에 특화된 고급 강종의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하며, 해상풍력 타워와 하부구조물용 후판을 지난 2015년부터 유럽에 판매하고 있다. 현대스틸산업은 해외에 해상풍력 하부기초 구조물을 수출하고, 국내 해상풍력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 국내 해상풍력산업 진출 본격화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들도 국내 해상풍력산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녹색에너지 개발 투자 전문기업 GIG는 2020년 프랑스계 석유회사 토탈(Total)과 국내에서 최소 2.3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공동 개발 계약을 맺고, 울산에 1.5GW, 전남에 0.8GW의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 SK건설과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사진=GIG 제공
    ▲ 사진=GIG 제공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reen Investment Group, GIG)은 그린 인프라 투자, 사업수행, 자산관리 및 자문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글로벌 녹색 개발·투자 전문기업으로, 재생에너지의 분야에서 현존하는 기술과 신생기술을 접목한 개발·투자를 통해 전세계 녹색 경제(Green Economy)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의 협업 뿐 아니라 국내 대학과 연계하여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 관련 지역 전문가를 양성하고, 나아가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국 기업 오스테드와 오더블유도 국내 해상풍력 시장 진출 의사를 밝히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풍력단지 조성에 착수한다. 오스테드와 오더블유는 인천과 울산 앞바다 등에 각각 1.6GW와 1.5GW 풍력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입지발굴·인허가 프로세스 등 국내 해상풍력 개선 필요

    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비중을 12GW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운전 중인 해상풍력은 서남해해상풍력 실증단지 60MW와 제주 탐라해상풍력 30MW, 영광풍력단지 34.5MV로 총 124.5MW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해상풍력 발전이 더딘 이유는 입지발굴, 인허가, 설치 등에 5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의 보급 확대가 필요하지만, 주민 수용성 확보가 어렵다는 것도 추진을 지연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외에 해상풍력의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에 비해 국내업계가 가격 및 기술력에 있어 열세에 있다는 것도 해상풍력 발전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 해상풍력의 원활한 보급확대를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해상풍력단지 조성과 주민 수용성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허가를 간소화하는 등 절차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 주민참여 확대를 위한 국민 주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주민 수용과 환경성을 강화하고 있다.

    ◆ 정부 해상풍력 대규모 단지 개발 등 전망

    정부는 해상풍력 대규모 단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 신안 앞바다에는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8.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인 신안 풍력단지를 조성한다. 한국전력, SK E&S, 한화건설 등 민간 발전사, 두산중공업,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등 해상풍력 제조업체와 지역주민이 참여해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남 신안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정부는 2030년까지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하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울산지역에 2026년부터 동남권 부유식 해상풍력 4.6GW 개발을 목표로 한 사업을 국내외 해상풍력 전문회사들이 콘소시움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 울산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
    ▲ 울산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

    울산시는 국산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특히 기술개발·제작생산·운영보수·인력양성 등 부유식 해상풍력 전 주기를 아우르는 부유식 해상풍력 클러스트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이번 해상풍력산업단지 조성으로 21만명 고용창출과 100개사 이상의 부유식 해상풍력 서플라이 체인 기업 유치, 산업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은 산업적 전환과 고용유지 및 창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R&D를 뛰어넘어 시장을 창출하면서 실제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는 한국동서발전과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인 에퀴노르사와 공동으로 울산 남동쪽 58km 해상에서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200MW 규모의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은 2028년까지 2.4GW, 신안 8.2GW 해상풍력 발전단지도 진행 중이다.

    더불어, 대규모 프로젝트 착공시기에 맞춰 2022년까지 8MW급 대형 해상풍력용 터빈 개발, 2024년까지 부유식 해상풍력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지원 항만단지 개발 및 각종 해상 풍력용 테스트베드 등 지원 인프라도 구축해 풍력 생태계의 산업경쟁력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IG 관계자는 “현재 울산지역에 6GW 규모의 부유식해상풍력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해당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들이 트랙레코드를 쌓아간다면 부유식 해상풍력이 제2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부유식 해상풍력은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육상풍력보다 상대적으로 입지 규제가 덜해 대규모 조성이 가능하고, 효율도 높아 전력 생산량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아직 산업화 초기 상태로 기술경쟁이 치열하지만, 향후 수요증가가 예상되어 2030년까지 1.2GW의 부유식 해상풍력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정배 블루윈드엔지니어링 대표는 “고정식 해상풍력은 영국, 독일 등이 추격이 힘들 정도로 앞서 가고 있으나, 부유식 해상풍력을 드라이브 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일본, 프랑스 등으로 뒤쳐진 고정식 해상풍력 중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는 국가들이다”라며, “부유식 해상풍력은 현재 100MW이하 파일럿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도 부유식 해상풍력을 성공시킨다면 단숨에 해상풍력 강국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울산 부유식 풍력은 매우 큰 기회 요소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 대표는 “단, 부유식 해상풍력은 고정식 해상풍력보다 건설비가 많이 들어, 보조금 제도를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화 초기의 일정기간 동안 차별화시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최우진 전무는 "한국 정부의 그린뉴딜 목표달성에 있어서 해상풍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해상풍력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해상풍력 건설에 있어 근간이 되는 조선 및 해양플랜트 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고 관련 인프라와 서플라이체인이 이미 구비되어 있어 한국 해상풍력산업의 잠재력은 상당히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주한영국대사관 국제통상부는 해상풍력을 주제로 ‘제1회 영국 해상풍력 기술 소개 웨비나 2021’ 컨퍼런스를 오는 18일(목), 19일(금) 이틀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해상풍력 강국 영국과의 비즈니스 협력을 모색하는 장으로 준비된 이번 웨비나는 온라인 사전 등록자 대상으로 실시간으로 생중계 되며, 인공지능(AI) 전문 미디어 ‘The AI’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웨비나 참가등록 및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ukwebinar.com/offshorewind202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